2022. 7. 22. 23:49ㆍ영화 배경, 영화 제작, 영화 연기, 장르 이론
다양한 영상 연출과 연출 용어
영화는 감독의 영화 언어를 통해 스토리. 즉,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영화 언어는 감독이 연출을 위해 사용하는 이미지 언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글을 쓰는 것처럼 영화 언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운명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영화 언어 표현에 따라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이 다르게 형성되기 때문이죠.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따라 영화 언어는 다르게 활용되기도 합니다. 영화 언어로 스토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영화 프레임 안에서 구도, 앵글, 숏 크기, 컷, 색, 연기 등 다양한 영상 구성 요소들이 융합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감독의 영화 언어 연출에 따라 각기 다른 스타일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연출을 책임진 영화감독은 기획부터 제작 완성 단계까지 실질적인 작품 제작을 책임지게 됩니다. 영화감독은 영상 구성에 필요한 시각적 요소와 사운드 요소를 선택, 결정하게 되고. 이 과정에는 숏, 앵글, 구도, 미장센, 조명, 렌즈, 카메라 움직임 등의 결정뿐 아니라 편집, 의상, 세트, 로케이션 등을 결정합니다. 영화감독은 이런 요소들의 조합을 통해 영화를 완성하게 되고 영화의 내용적인 완성도나 흥행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는 누가 어떻게 이야기를 완성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이는 누가 연출하는가에 따라 이야기의 내용과 형식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죠. 사실주의 영화감독은 특별한 구도가 없는 열린 형식을 선호합니다. 반면에 형식주의 영화감독들은 닫힌 형식을 선호하는데 대체적으로 의식적이고 계산된 구도와 의미 있는 구도를 강조하게 됩니다.
영화 연출과 미장센
영화 연출은 미장센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미장센이란 영화 프레임 안에 연출을 위한 모든 시각적 요소를 배치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미장센은 본래 '무대 배치'를 의미하는 프랑스 연극 용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영화에서 미장센은 만찬을 위한 식탁 위에 세팅을 하는 것처럼 프레임 안에 세팅되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영화를 통해 관객과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미장센이 다루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장센은 감독이 하고 싶은 스토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은 프레임 안에 스토리를 위한 영상 요소들을 배치합니다. 그것은 흡사 회화의 표현과 닮았습니다. 하나의 프레임으로 둘러싸인 평면 위에 일정한 패턴과 형상의 이미지가 표현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영화는 미장센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각적 소재의 구성과 편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됩니다. 모든 영상은 스크린이라는 프레임 안에 있지요. 그것은 어두운 객석의 현실 세계와 분리되는 영화 세계의 경계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프레임은 구성과 구도의 토대 역할을 하지요. 그래서 영화감독은 프레임을 구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구도를 일률적인 크기의 프레임에 맞추게 되는 것입니다. 프레임은 몇 가지 미학적 역할을 하는데요, 소재를 선택하여 범위를 정하고, 영상 이야기로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프레임 안에서 현실 세계뿐 아니라 머릿속에서 상상한 다양한 형태의 스토리를 보여 줍니다. 감독은 프레임 안에 영상 요소들의 질서를 부여하여 스토리를 창조하면, 미장센을 통해 프레임 안의 어떤 부분을 상징적인 아이디어로 나타내기도 하지요. 또한 프레임 안의 어느 부분에 인물과 사물을 특별한 곳에 배치시켜 상징적 목적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연출의 스타일에 따라 프레임 안에 영상 언어를 어떻게 배치시키는가에 따라 관객에게 전달되는 스토리는 각기 다른 의미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감독은 화가의 선택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 가지 형태의 색깔과 선 그리고 구조 등이 어떻게 배열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죠.
다양한 화면 구성
영화감독은 삼각형 구도, 대각선 구도, 수평수직 구도, 원형 구도 등으로 화면을 구성하게 됩니다. 고전적인 영화에서 이러한 배열은 대개 균형과 조화의 견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영화를 볼 때 사람의 눈은 자동적으로 구도에 담긴 형식적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조화시켜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은 영화 속의 특수한 영역으로 향합니다. 여기에 지배적 대비가 일어납니다. 그것은 뚜렷한 대비를 이루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우리의 시선을 끄는 영상의 영역을 말합니다. 그래서 관객의 시각에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감독은 의도적으로 특정한 것을 강조할 때 관객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영상을 구상합니다. 영화 속 움직임은 실제로 움직이는 사물과 사람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관객의 시각적 관심은 영상의 극적인 관심에 상응합니다. 그래서 움직임 자체가 종종 지배적 대비가 되기도 합니다. 만약 권총이 영상에서는 작은 부분을 차지하더라도 극적으로 중요하다는 사실을 관객이 안다면 화면에서는 지배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입니다. 인물이나 사물의 위치 등의 시각적 관심은 극적 맥락과 일치합니다. 또한 구도는 인물의 내면적인 상태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비유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객의 눈은 다양한 요소를 질서 정연한 패턴으로 통일하려고 애를 씁니다. 인간의 눈은 프레임의 구성 요소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펴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도는 위로 갈수록 더 가늘어지는데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프레임의 위쪽이 무거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하늘이 더 큰 공간을 차지한다면 하늘이 지면을 지배하게 되는 불안정 구도가 되죠. 때로는 의도적으로 하늘이 땅의 거주자들을 하늘의 무게로 압도하도록 불안정 구도를 만들기도 합니다. 고립된 인물과 사물은 함께 모여 있는 것보다 프레임 안에서 더 무거운 효과를 나타내기도 하고, 하나의 대상이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 동일한 대상의 전체와 균형을 이루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주인공이 적대적인 무리와 대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양자는 대등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특정한 선은 운동 방향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수직적인 선과 수평적인 선이 시각적으로 정지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움직임이 감지되면 수평선인 선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직적인 선은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각선 사선은 보다 역동적으로 훨씬 가변적인 느낌을 줍니다. 감독이 조용한 맥락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인물의 내면적인 흥분 상태를 관객에게 보여 주고 싶으면, 역동적인 선을 이용해 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구도를 평행한 사선으로 구성해서 등장인물의 내면적인 불안과 동요를 나타낼 수도 있죠. 구도는 이처럼 영화 스토리와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이자 극적 구성 요소입니다. 평면적인 프레임 안에 피사체를 원근감 있게 배치함으로써도 깊이감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피사체가 작게 보일 때는 멀게 느껴지고, 피사체가 크게 보일 때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앞쪽에, 중간에, 뒤쪽에 각각 배우가 서 있다면 프레임 안에 배치된 각 배우의 크기 차이로 가상의 심도가 만들어지게 되고요. 피사체의 거리감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촬영 장소 구분
촬영 장소를 구분할 때 야외는 로케이션(location), 실내는 오픈세트(open set), 스튜디오는 세트(set)로 통용됩니다. 단, 시대물과 같이 야외에 지어진 건축적 구조물은 오픈세트로 포괄하기도 합니다. 원칙적으로 영화의 미술적 세팅이 필요한 실내외 모든 공간은 세트의 개념입니다.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야외 혹은 내부 촬영 장소를 찾는 것을 장소 또는 로케이션 헌팅(location hunting)이라고 부릅니다.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서는 로케이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미장센과 구도의 기본 토대가 됨으로 로케이션을 잘 결정해야 모두가 원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소 헌팅에 더욱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만 합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의 연출 의도에 부합하면서 미학적으로도 뛰어나고, 제작 여건이 유리한 장소를 찾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가 있겠죠. 장소 헌팅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특정한 장소가 드라마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장소 헌팅을 통해 시나리오와 스토리보드에 영감을 받기도 하고요. 장소 헌팅의 자료를 토대로 미리 작성 한 스토리보드에 대입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장소 헌팅에는 촬영지의 색감, 질감, 광선의 어떤 상태, 배우의 동선, 사운드, 제작 여건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감독은 반드시 프로듀서, 프로덕션 디자이너, 촬영감독, 조명감독, 동시녹음 기사,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촬영 전 '사전 장소 헌팅'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완성도 높은 작품을 구현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각화 작업
연출을 잘 위해서는 시나리오 상에 언급된 대사와 지문, 그리고 장소를 보다 구체적인 영상으로 설명하는 사전 시각화 작업(Pre-Visualization)이 필요합니다. 영화 제작현장에서는 시나리오를 촬영 대본인 콘티뉴이티(continuity)로 작성하여 촬영하게 됩니다. 흔히 콘티라고 불리는 콘티뉴이티는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여 영화하는데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세분화한 사전 시각화 내용입니다. 콘티는 각각의 숏마다 등장인물의 움직임과 대사, 카메라의 움직임, 장면에 필요한 음향과 어떤 숏의 지속시간, 장면 전환, 그리고 촬영, 편집, 녹음 작업 등에 관한 모든 사항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콘티에는 각각의 숏(shot)을 그림으로 묘사하는데요. 이것을 스토리보드(storyboard)라고 합니다. 스태프들은 스토리보드에 그려진 각 숏의 그림에 따라 필요한 사항을 점검해 촬영 계획을 세우고 현장에서는 중요한 의사소통의 도구로도 쓰이죠. 이는 보다 능률적이면서 계획적인 촬영을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고요. 촬영에 드는 시간과 예산을 절약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특히, 예산을 계획할 때 시나리오만으로는 모호한 부분들이 많은데요. 스토리보드는 유용한 시뮬레이션이 됩니다. 보통은 스토리보드 작업에 감독, 촬영감독, 스토리보드 작가, 스크립터(scripter)가 중심을 이룹니다. 물론 프로덕션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장면에 대해서는 시각 특수 효과 담당자, 스턴트나 자동차 액션 장면 등에는 무술감독이 참석해야 하고요. 스토리보드는 감독은 물론이고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작품의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 줍니다. 촬영 현장은 편집의 순서대로만 촬영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스토리보드의 또 다른 장점은 감독이 촬영 전에 얻게 되는 심리적 안정감과 촬영감독, 프로덕션 디자이너, 스토리보드 작가와 아이디어를 교류하면서 감독의 비전을 세밀하게 다듬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토리보드는 시나리오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 죠. 스토리보드는 주로 그림으로 그려지지만 때로는 동영상 스토리보드도 활용되어 촬영 전 모든 가능성을 테스트해 보고 촬영 현장에서 효율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실상 사전 시각화에서 영화 전체 촬영 흐름과 영화의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고전적 할리우드 연출에서는 장면마다 마스터 숏(master shot)이라 불리는 롱 숏을 촬영하고 이어서 다양한 크기의 숏을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마스터 숏은 하나의 장면을 한 번에 끊지 않고 찍은 숏을 가리키죠. 이렇게 마스터 숏을 촬영하고 편집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커버리지 숏(coverage shot)으로 다양한 숏을 촬영합니다. 영화의 콘티뉴이티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숏과 숏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인데 이처럼 영화에서 숏과 숏을 연결하는 기본적 연출 방법은 매치 컷(match cut)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의도가 있을 경우 매치 컷과 반대되는 개념인 점프 컷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점프 컷은 숏의 연속성을 무시한 뛰어넘기 숏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은 미학적 의도를 가지고 점프 컷을 영화 편집에 사용한 감독입니다. 그는 영화 《네 멋대로 해라》(1959)에서 인물의 대화 장면에서 그 당시 기존 편집을 무시하고 장면과 장면 사이를 과감히 뛰어넘는 점프 컷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고전적 할리우드 편집 관습을 파괴하는 것으로 당시 영화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죠. 이로 인해서 새로운 표현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새로운 도약을 낳은 겁니다. 영화에서 설정 숏(established shot)은 새로운 장면이 시작될 때 그 배경이 되는 공간을 전체적으로 비춰주는 숏을 말합니다. 관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죠. 그리고 영화를 몰입하게 도와줍니다. 시점 숏(Point-of-View Shot)은 주관적 시점의 숏입니다. 즉, 영화의 관찰자 입장에서 보는 3인칭 객관적 숏과는 구별되는 등장인물 시점을 통해 보이는 숏입니다. 시점 숏은 흔히 등장인물의 내면이나 심리상태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을 그 인물에 동화시키기 위해 사용되는데요. 시점의 소유자와 감정을 공유하게 됩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1976)에서 관객은 주인공 트래비스가 택시 유리창을 통해 보는 시점 숏을 통해 택시 내부에 고립되어 점점 편집증적으로 변해 가는 주인공의 심리와 연결되는 것이지요. 영화 연출은 영화언어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미장센, 장소 헌팅, 시각화 작업 그리고 영화 프레임 안에서 구도, 앵글, 숏의 크기, 컷, 색, 연기 등의 다양한 영상 구성 요소들이 융합되어 영화 연출의 언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영화에서 다양한 표현의 방법론은 하나의 언어처럼 기능하게 되었고, 이것을 영화언어라고 부르게 됐죠. 이처럼 영화는 오랜 시간 발전되어 다양한 표현의 방법론들을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영화 배경, 영화 제작, 영화 연기, 장르 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계별 영화 제작과정과 영화 관련 용어 (0) | 2022.07.23 |
---|---|
뤼미에르 형제 & 조르주 멜리에스와 영화의 발전 (0) | 2022.07.23 |
시나리오 구조와 스토리 구성 (0) | 2022.07.22 |
시나리오의 중요성과 제작과정 (0) | 2022.07.22 |
영화 연기 특성과 스타일 (0) | 2021.11.23 |